사람 잡은 무서운 '빈대 살충제'…옆 방에서 뿌렸는데 사망

입력 2023-11-12 07:31   수정 2023-11-12 07:58


휴가차 이집트 호텔에 묵고 있던 영국인 부부가 옆 방에서 뿌린 빈대 살충제로 인해 사망했단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살충제에서 나온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

11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랭커셔 출신의 존 쿠퍼(69)씨와 수전 쿠퍼(63)씨가 2018년 8월 21일 이집트 한 호텔에서 옆 방의 빈대 살충제 연기를 마신 뒤 사망했다.

앞서 호텔 측은 이들이 사망하기 전날 점심쯤 이들 객실의 옆 방을 살충제 '람다'(Lambda)로 훈증(살충제를 가스 상태로 살포) 소독했다. 사실상 두 객실은 완전히 분리되지 않고 서로 문 하나로 연결돼 있지만, 평소에는 문이 잠겨 있어 서로 다른 투숙객이 머물 수 있는 구조다.

호텔 측은 이에 살충제 가스가 다른 방으로 넘어갈 것으로 우려해 두 방을 연결하는 문틈을 마스킹테이프로 막았다. 그런데도 같은날 저녁 호텔 방에 들어온 이들은 밤사이 변을 당했다. 밤중엔 함께 있던 12살 손녀가 효모 냄새가 나고 몸이 안 좋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날 아침 딸이 방에 찾아갔을 때 이들 부부는 위중한 상태였고, 이내 숨을 거뒀다.

전날 랭커셔의 검시관인 제임스 에들리 박사는 이들 사망 5년 만에 이뤄진 청문회 이후 이들이 염화메틸렌이 들어간 살충제에서 나온 증기를 흡입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고 결론 내렸다. 청문회 조사 결과 객실 간 밀봉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다.

청문회에선 일부 국가에선 람다가 염화메틸렌으로 희석돼서 사용되며, 염화메틸렌이 몸 안에서 일산화탄소를 생성시킨다는 내용도 보고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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